유럽의 겨울 대비 현황

유럽 전역의 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에너지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간헐적인 정전 사태를 겪으면서 대륙과 비즈니스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은 올겨울 에너지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겨울 대비 현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이번 공격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분쟁은 글로벌 시장을 혼란에 빠뜨려 식량 및 연료 등 주요 원자재 부족과 급격한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에너지 공급망 교란의 영향을 특히 크게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화석 연료 수출 제한으로 인해 유럽 내 가스 가격은 현지 통화 기준 약 200% 상승했습니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럽 경제와 리스크를 심화시키며, 농작물 수확량·에너지 생산·유통 경로까지 전반적으로 교란되고 있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가뭄이 심화되면서 하천 및 수로가 고갈되어 수력 발전량과 발전소 냉각 시스템에 제약이 생기고, 이에 따라 여러 국가는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한 순환 정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유럽 내 더욱 많은 국가 및 기업이 간헐적 정전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유럽 대륙과 비즈니스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올겨울 에너지 대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배경 요약

분쟁 발생 이후 미국과 EU 주요국 정상들은 러시아의 행동을 강하게 규탄하며, 러시아에 군사행동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독립 존중, 군대 철수를 요구하였습니다. 

지속되는 군사 도발에 대응해 미국과 EU는 러시아를 글로벌 금융 시스템 및 시장에서 고립시켜 경제 불안정화를 도모하는 제재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EU는 러시아 에너지·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구상해왔습니다. Olaf Scholz 독일 총리는 2월, 러시아에서 독일로 북해를 통과해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새로운 110억 달러 규모의 가스관 Nord Stream 2의 인증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천 개의 기업 또한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현지 사업을 중단하기 시작했습니다. 2월에는 영국 에너지기업 BP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Rosneft 지분을 처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Shell, ExxonMobil, Apple, Google, Microsoft, Ford 등 수십여 개의 서구 기업도 러시아 사업 철수 또는 중단을 잇따라 선언했습니다. 

EU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

EU의 첫 대규모 제재 패키지는 2월에 시작돼, 러시아 은행을 SWIFT 시스템에서 배제하고 EU 금융시장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이후 추가적으로 투자·무역·여행 등 핵심 인사 및 크렘린·푸틴 대통령과 연관된 인사에 대해 규제가 확대, 강화되어 자산이 동결되고 재정 활동이 제한되었습니다. 

주요 제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철강·석탄 등 핵심 품목과 목재, 시멘트, 비료, 해산물, 주류 등 주요 수입 품목 금수
  • 러시아 국방·안보 산업에 기여하는 첨단 기술 수출 금지(항공유, 양자컴퓨터, 반도체·기타 전자 기술 등 포함)
  • 러시아 항공사의 EU 영공 진입 금지, 러시아 선박의 EU 항만 접근 제한, 러시아 차량의 EU 도로 사용 금지 등

러시아의 제재 대응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및 기타 원자재 수출국 중 하나입니다. 유럽은 특히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는 일부 핵심 수출 제품·원자재를 ‘비우호국’으로 지정된 국가에 금수 조치하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비우호국들에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 요구했고, 이에 폴란드·불가리아·핀란드 등은 거부하여 러시아가 해당국에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Gazprom의 EU 내 전 자회사 등을 포함, 31개 외국 에너지 기업과의 거래도 차단하였으며, 미국·싱가포르 소재 기업도 포함되었습니다.

6월에는 러시아가 Nord Stream(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대 가스관)의 가스 공급량을 대폭 축소하였고, 7월에는 계획 정비를 이유로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면서 유럽 전역에 추가 우려를 야기했습니다. 

EU의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원유·가스 무역 구조가 바뀌었으며,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국가 중심으로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촉발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EU는 러시아에서 1,55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입해 전체 가스 수입의 약 45%, 전체 EU 가스 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하였습니다. 

국가별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
국가별 러시아 원유 의존도

2021년 하반기 이후, EU 및 세계 각지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료 가격은 더욱 오르며, EU 내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 영향까지 더해집니다. 올여름 미주 및 유럽을 포함한 북반구 전역에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이러한 이상 기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혹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상 상황은 에너지 수요의 최대 요인으로, 많은 국가가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U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의 에너지 자립 계획을 마련 중입니다. EU 각국은 가스 부족·전력차단 등에 대비해 가스 비축량을 늘리고,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필요시 가스 사용량을 자발적으로 15% 감축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EU의 에너지 자립 전략

러시아 침공 일주일 후, IEA는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 감축을 위한 10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가속화, 주택·기업의 에너지 효율 극대화, 기존 저탄소 에너지원(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최대 활용, 신규 연료 및 가스 대체 공급처 확보 등입니다.

7월에는 IEA 가 유럽이 구체적 대책을 조합하여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1년 내 1/3 이상 줄일 수 있음을 발표, 이는 유럽 그린딜·에너지 안보·가격 대응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포함됩니다:

  • EU 산업용 가스 사용자에게 수요 감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매 시스템 도입
  • 가스·원유 공급 대체처 발굴
  • 가스 비축량 확보 및 역내 비축·접근에 대한 지역 협력 강화
  • 발전 부문의 가스 사용 최소화
  • 유럽 전역 가스·전력 운영자간 혼잡시간대 완화 등 상호 협력 체계 강화
  • 가정용 전기 수요 저감을 위한 냉방 기준 및 통제 도입
  • EU 단위 및 국가 단위의 비상 대응 계획 표준화
  • 바이오에너지·원자력 등 기존 저탄소 발전소의 최대 가동
  • 가스 보일러의 히트펌프 교체 가속화
  • 소비자·기업 에너지 사용량 일시 제한
  • 석탄 발전소 임시 재가동 

IEA는 만약 러시아가 유럽이 90% 수준까지 비축량을 확보하기 전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경우 상황이 매우 심각해진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이번 겨울을 대비해 유럽은 가스 부족·배급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도체·전자 제조 업계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반도체·전자 제조는 자원 집약적 산업으로, 각국 에너지 공급 및 전력망 환경에 매우 취약할 수 있습니다. 

유럽 34개국에는 수천 개의 전자 및 반도체 제조 시설이 분포하며, 그 중 80%가 10개 국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European Electronic Manufacturing Sites
유럽 전자 제조 시설 위치 - *출처 Statista

이에는 제조 본사, 모듈·최종 조립, IC 패키징, 팹·공장 등이 포함됩니다. 독일, 영국, 프랑스에 주요 시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가장 리스크가 큰 제품군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메모리, 파워, 다이오드, 저항기, 커패시터 등입니다. 

독일 내의 Vishay, Microchip Technology, Nexperia, Infineon, Wurth, SiTime 등은 저항기, 커패시터, 프로그래머블 오실레이터, 전원 부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TMicroelectronics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모두 MCU 생산 팹이 있습니다. 체코와 영국도 저항기, 커넥터 등 제조 팹이 있습니다. 

그 외에 NXP Semiconductors N.V, Molex Incorporated, TT Electronics, Microchip Technology, Texas Instruments, Onsemi, Carl Zeiss 등의 생산시설도 유럽에 위치해 있습니다. 

많은 기업과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감소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나, 앞으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유럽 내 잠재적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망 의존도를 면밀히 점검하고 사전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유럽 제조국가: 러시아산 가스·원유 의존도

에너지 위기에 대한 기업의 대응

기업들은 원유·가스 공급 차단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컨퍼런스에서 다수의 주요 경영진이 정전 가능성 및 비상계획을 논의하였으며, 러시아산 가스 추가 차단·정전 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스 보일러를 석유 연료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SML 노광기 공급 광학기기를 생산하는 Carl Zeiss 등은 가스가 아닌 석유 연료로 전환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생산 중단 우려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 화학 대기업 BASF 는 루트비히스하펜 세계 최대 화학단지의 생산 중단 가능성을 우려하며, 가스 사용량의 절반 이상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전 단지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ercedes-Benz, BMW 등 독일 기업들도 정부 요청에 따라 가스 사용량 감축 계획을 마련했지만, 자동차·화학·기계 산업 전반에서는 생산 축소 없이는 실질적 절감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Siltronic AG 역시 독일 내 천연가스 의존도 감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산 가스 감축에 따라 생산 중단 리스크 증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Würth Elektronik Circuit Board Technology는 최근 고객 대상 성명을 통해, 이미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단기 내 천연가스 전면 중단 시 생산능력에 심각한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체 에너지원 확보는 기업들의 안정적 운영 보장을 위한 1차 조치이나, 공급망상의 공급업체 의존도 및 잠재적 공급망 교란 역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 완화·회복 계획의 중요 요소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Bosch CEO Stefan Hartung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사태에 대한 우려로 천연가스의 타 에너지 전환을 모색 중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가스 공급이 차단된다면 드레스덴 공장은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가스를 많이 쓰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필요 없지는 않습니다," 

아울러 전체 가스 사용의 25%만이 생산 공정에 쓰이더라도, 협력사·고객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공급 중단 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내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으며, 이는 수천 곳의 전자 제조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사의 제조·공급업체 위치 및 원자재 단계까지의 공급망 상의 의존도를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조달 및 생산 전략상 선제적 조치를 가능하게 합니다. 

지정학적·환경적 변동성 등 공급망 리스크 대응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견고한 공급망 구축의 핵심입니다. 

또한 공급업체 다변화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면 멀티소싱 등 리스크 완화 방안으로 전자 부품 공급망 내 약점을 줄이고 운영 회복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와 리스크 요인 속에서 운영에 유의미한 정보를 선별하고 해석하는 일은 시간과 비용이 크게 소요됩니다. 내·외부 데이터를 하나의 실무 가능 플랫폼에서 통합해 여러 팀이 협업·필요 정보를 신속히 확인하는 것도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공급망을 디지털화하고, 공급망 리스크의 가시성을 높여주는 도구를 활용하면 비즈니스 민첩성과 운영 성공률이 향상됩니다.